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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충청/죄인] 이제 방면이로군요...
이제 방면이로군요... 그동안 20여일 동안 이 옥사 안에 수감되어... 지난날의 죄값을 치른다고 치렀는데... 역시...죄란 어두컵컵한 독방에 홀로 수감되어 있다고 다 치러 지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... 죄란 평생의 오명이다...! 뭐 이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. 시생에게 있어서도... 이번 부정 응시는 정말 평생 잊을 수 없는 죄인 것 같습니다... 백성을 속이고, 조정을 속이고... 정말이지 용서받지 못 할 죄인 것 같습니다... 이런 시생이 이 옥사 안에서 죄값을 나름데로 치렀는데... 시생은 그렇습니다... 아직, 죄값을 나름데로 치렀다 해도 죄는 씻겨지지 않았다구요... 죄란 평생을 속죄하고 산다해도 결코 씻겨 지지 않습니다... 그렇지만, 그 죄를 씻기 위해서... 노력하는 과정과... 반성, 후회... 앞으로의 도약 등으로 인한 이러한 과정속에서 서서히 지어지는 것이지요... 아무튼, 시생은... 이러한 기회라면 기회를 이용해서... 앞으로의 도약을 위해... 한 걸음 더 앞서 가기 위해... 이번 일을 교두보 삼아... 열심히 땀을 흘리며... 앞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는 유생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... 지난 20여일... 어찌 보면...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지만, 그렇다고 짧은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... 아무튼, 이 기간 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, 나름데로... 깊이 반성하고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... 이제... 오늘 부로 정(?) 들었던 이 옥사 안을 떠나게 되는 군요... 아무튼, 이 곳에서의 체험은 시생의 인생으로써... 어찌보면, 기회라면 기회의 시간 이었던 것 같습니다... 앞으로의 시생의 모습을 지켜 봐 주시고요, 앞으로 진정한 땀을 흘리는 시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... 그럼, 정(?) 들 었던 옥사... 이제... 안...녕... 개국 611년 6월 1일(土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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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성필
김신
한명회
